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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야기

칭다오 맥주 안주로 양꼬치만 아시나요?

by 칭다오에서 아이 키우는 妈妈 2023. 12. 16.
吃蛤蜊喝啤酒

맥주를 마시고 매운 바지락 요리를 먹어라

 

칭다오 맥주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양꼬치입니다. 사실 SNL 정상훈 씨가 만들어낸 조합이지만 저는 이 조합 찬성입니다. 하지만 정작 칭다오에서 현지인들이 맥주와 즐겨 먹는 안주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매운 바지락 볶음입니다. 칭다오는 워낙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지만 이 매운 바지락 볶음은 한국인들도 좋아할 만한 맛으로 맥주와 곁들이면 정말로 환상입니다. 오늘은 칭다오에서 먹는 칭다오맥주와 어울리는 세 가지 안주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개인적인 취향의 안주들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소변사태로 칭다오 맥주가 싫다 하시는 분들은 다른 맥주에 드셔도 무관하니 꼭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양꼬치 앤 칭다오

첫 번째 칭다오맥주와 어울리는 안주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가장 잘 알려진 양꼬치입니다. 중국에는 양꼬치가 정말 많고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양꼬치 파는 식당에 가야지 먹을 수 있지만 칭다오는 국숫집이나 밥 집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꼬치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꼬치는 크기들이 다 비슷하지만 칭다오에서 파는 꼬치는 고기가 작은 것도 큰 것도 팔며 크기에 따라 가격도 다릅니다. 한국에서 파는 양꼬치는 대부분 어린양을 사용하여 누린내가 덜 나고 육질도 연합니다. 그리고 비계보다는 살코기 위주로 팔아 한국인 입맛에 맛게 로컬화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파는 양꼬치는 다 큰 양을 많이 사용하여 양 특유의 향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살코기와 비계를 한 개씩 번갈아 끼워 같이 먹어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잘 구워진 표면의 바삭함, 양고기 특유의 풍미와 쯔민등의 향신료가 함께 조화를 만들어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맥주의 탄산이 양꼬치의 풍미와 고소한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양꼬치 집에 가서 양꼬치뿐만 아니라 오징어, 돼지고기, 옥수수 꼬치도 더해서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집으로 양꼬치를 배달시켜 육퇴 후 잠자기 전에 양꼬치 앤 칭다오를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매운 바지락볶음 (炒辣蛤蜊, 차오라까라) 앤 칭다오

칭다오-맥주와-양꼬치-그리고-매운-바지락-볶음
칭다오 맥주와 매운바지락볶음 그리고 양꼬치

 

칭다오에서 먹어야 하는 가장 추천하는 맥주안주는 매운 바지락 볶음입니다. 풍부한 해산물을 자랑하는 칭다오는 바다가 있어서 해산물이 정말로 다양하고 맛있습니다. 바지락은 신선하고 풍부한 맛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해산물입니다. 칭다오 지역에서 잡힌 신선한 바지락을 사용하여 볶음 요리로 조리하면, 고소한 향과 바다의 맛이 어우러져 매우 맛있는 안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바지락 볶음은 간단하게 소금이나 마늘과 함께 볶아내어도 깊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이것도 맛있지만 마늘, 고추, 파 등의 양념과 함께 볶아낸 매콤한 맛을 강력 추천합니다. 백종원 씨가 칭다오에 와서 추천한 메뉴 중 하나도 이 매운 바지락볶음이었는데 왜 추천하는지 공감이 갑니다. 살짝 매콤하면서 짭조름한 바지락 맛 상상이 가시지요? 말이 필요 없는 맛입니다. 여행 중에는 무조건 꼭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주의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들리는 얘기로는 칭다오에는 통풍 환자가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칭다오 사람들이 맥주와 바지락볶음을 너무 많아 먹어 그렇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매일 먹어 통풍에 걸릴 정도로 많이 먹는다는 이야기이겠죠?

 

마라통닭 앤 칭다오

칭다오-맥주와-칭다오-맥주잔과-마라치친통닭
마라치킨과 칭다오맥주

 

마지막 추천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치킨인데 조금 특이한 마라통닭입니다. 저도 한국의 치킨을 워낙 좋아하는 지라 그 어느 나라도 한국을 따라오지 못할 거라 자부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만 조금 독특하여 추천을 드립니다. 마라통닭은 치킨을 먼저 튀겨서 바삭하고 고소한 피부를 만든 후, 특유의 마라 소스를 튀김 위에 발라서 나와 향이 양꼬치스러우면서 맛이 일품입니다. 마라 소스는 고춧가루, 고추기름, 마라향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며, 특히 고춧가루를 사용하여 매운맛을 부여합니다. 여기서 매운 정도를 본인이 정할 수 있고, 통닭 통째로 주문할 수도 잘라진 걸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취향은 조금 맵게 한 통닭 통째를 좋아합니다. 위에 사진의 마라 치킨의 비주얼이 그냥 덩어리 같지만 너무 맛있습니다. 제가 마라 치킨을 좋아하는 포인트는 아주 바짝 튀겨져 나와 살코기가 많지 않고 양념 맛을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껍질이 아주 맛있습니다. 잘 튀겨진 닭 껍질 위에 매콤한 마라 가루가 뿌려져 나와 매콤 짭짤 달콤함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순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살이 별로 없다고 안 좋아하실 수도 있습니다. 마리 치킨을 먹어 혀가 조금 얼얼해질 때쯤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면 치킨의매운맛을 완화시켜 주어 더욱 궁합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맛있는 안주와 함께라면 맥주는 다 맛있는 거 같습니다. 오늘 소개는 못 드렸지만 영화 '범죄의 도시' 장첸이 먹던 마라륭샤도 제 생각에는 맥주안주로 제격입니다. 짭조름한 안주라면 맥주와 뭔들 안 어울리겠습니까. 제가 추천한 안주 3가지는 칭다오 살면서 거의 일주일에 두 번 이상씩 먹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가격도 3000-4000원대로 가성비도 좋습니다. 하지만 자극적이고 건강에 좋은 것들은 아니니 적당히 먹어야겠지만요. 그래도 오늘은 주말이니 맥주와 안주들을 시켜서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