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에서 가사도우미 ‘이모님’ 구하기

베이비 시터를 왜 '이모님'이라 부를까?

아이를 돌봐주시는 이모님

 

한국에서 베이비 시터를 흔히 이모님이라고 부릅니다. 왜 '이모님'이라고 부르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아줌마라고 부르기엔 사람을 부리는 느낌이 들고 이모님은 뭔가 친근한 호칭으로 우리 아이 잘 봐줄 거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아이를 돌봐 주셔야 하는 분이기에 아무에게나 맡기기는 불안하겠지요. 요즘 뉴스에서도 아이를 학대하는 악마 같은 어른들이 많이 있으니 당연합니다. 맞벌이를 선호하는 시대이기에 더욱이 이모님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입소문이 난 분들은 서로 모셔간다고 엄마들이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소 350만 원 이상의 월급과 애원을 드려가며 아이를 맡겨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친정이 가까이 있고 육아휴직을 쓰는 중이라 다행히 베이비 시터를 고려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오게 되면서 사정은 조금 바뀌었지요. 같이 봐주시던 친정엄마도 저를 챙겨 줄 친구들도 없으니 말입니다. 중국에서는 베이비시터와 가사도우미를 통틀어 '아줌마'라고 합니다. 중국말로는 아줌마를 아이(啊姨)라고 부릅니다. 주재원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가 가성비 좋게 이모님을 고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도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2시간 청소해 주시는 분을 고용했었지만 지금은 파트타임으로 베이비시터와 함께 생활하며 조금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오늘은 칭다오에서 일하시는 이모님을 구하는 방법과 그들과의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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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에서 이모님을 구하려면?

베이비 시터 OR 청소도우미

일하시는 분은 크게 베이비 시터와 청소도우미로 나뉩니다. 베이비 시터라고 아이만 돌보고 청소도우미니깐 청소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이 가장 잘하는 분야가 있다는 것이지, 고용하시는 분의 니즈에 맞게 잘 협의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베이비 시터를 구했지만 매일 저희 집 청소, 설거지 그리고 점심까지 만들고 아이를 봐주십니다. 반대로 청소하시는 분을 고용해도 요리도 해주고 아이랑 밖에서 놀아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력서를 보면 베이비 시터보다는 청소도우미 학력이 더 낫습니다. 학력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위생에 대한 개념이라던지 배우고 못 배우고 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가장 놀랐던 것은 청소도우미는 초졸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베이비 시터도 중졸이 생각보다 많고 있고 고등학교 졸업이면 좋은 학력에 속합니다. 대학교 졸업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행업체 VS 지인 소개

이모님 찾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대행업체에 우선 파트타임을 원하는지 풀타임을 원하는지 그리고 청소도우미를 원하는지 아니면 베이비 시터를 원하는지를 알려야 합니다. 그러면 업체에서 담당자가 지정이 되고 그 담당자는 나에게 맞는 이모님을 찾아 이력서를 보냅니다. 만약 마음에 안 든다면 계속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력서를 본 후 몇 명을 면접을 하고 싶은지 알려서 면접을 봅니다. 면접 장소는 업체에 가서 할 수도 아니면 내 집으로 면접을 보러 올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모님이 아이랑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가 궁금하여 저희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면접 후 마음에 들면 테스트 데이 2-3일 거친 후 계약을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업체를 통하면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장점은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혹시 모를 사건에 대비해 책임을 지어줄 회사가 있으니깐요. 그리고 혹시 이모님과 잘 맞지 않을 경우 담당자에게 말해서 바꿔달라 요청도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가장 큰 단점은 비용이 든다는 거겠죠. 중개료는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계약할 수 있는데 50만 원-60만 원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모님 찾는 다른 방법은 소개를 받는 것이지요. 저 같은 경우는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한국분의 아이가 유치원을 가게 되면서 일 년 동안 풀타임으로 함께 일하던 이모님의 오전 시간이 비게 된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전타임 그 유치원생 어머니는 오후타임으로 이모님이 두 집에서 일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평소 아이를 잘 봐주는 걸로 소문이 난 이모님이었는데 저희 집에 오게 되어 운이 좋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어떻게 인연이 되어 누구의 소개를 받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소개받는 경우의 장점은 그 이모님의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을 알 수 있다는 것이며 중개료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겠죠.

 

이모님 고용비용

가사도우미 유급휴가 안내서

 

중국 이모님은 한국에 비해서 가격적 매력이 상당합니다. 한마디로 비교도 안될 만큼 저렴합니다. 시간당 주는 것보다는 풀타임으로 고용하는 편이 훨씬 가격이 좋습니다. 파트타임은 주로 하루 4시간 주 5일 일하며 가격은 계약조건마다 다르겠지만 평균 한국돈으로 50만 원-60만 원 정도입니다. 일하는 시간은 오전 타임인지 오후 타임인지 고용하는 분이 이모님과 원하는 시간을 협의하면 됩니다. 풀타임은 점심시간 포함 9시간 정도이며 비용은 100만 원-110만 원 정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에 비하면 정말로 저렴이지요? 그리고 상주하시는 이모님도 구할 수 있는데 가격은 풀타임 정도로 숙식을 제공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상주한다고 하루종일 봐준다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퇴근시간이 되면 본인 집으로 가는 대신 방으로 칼같이 들어가시니깐요. 그래서 본인의 상황과 원하시는 고용형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주보다는 풀타임이 여러모로 제 생각에는 더 좋긴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파트타임 같은 경우는 4시간이므로 점심제공이 의무는 아니지만 풀타임이나 상주시에는 꼭 제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 년 중 11일은 유급휴가를 줘야 하는 업계룰이 있으나 이것도 협의가 가능한 부분이니 계약하기 전 꼭 이야기하시기 바랍니다.

 

이모님과의 생활과 주의사항

이모님과의 생활은 대체적으로 좋습니다. 아무래도 집안일과 아이를 같이 봐주시니 여유가 조금 생겼다고 할까요. 하지만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다 보니 서로 성향이 맞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업체를 통해 소개받는 경우에는 계약서 쓰기 전에 적응하는 3일 정도가 있습니다. 그때 같이 맞춰보고 맞다 안 맞다 판단하셔서 계약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이모님과 합을 잘 맞추기 위해서는 초반에 본인이 원하는 것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를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령 어디 청소는 어떻게 하면 좋겠다거나 아이를 이런 식으로 봐주면 좋겠다는 등의 디테일 있는 요구사항말입니다. 그리고 파트타임이던 풀타임이던 이모님과 어떻게 생활을 할지에 대한 시간 플랜을 짜면 더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9시에 오시면 설거지와 주방 청소를 먼저 한 후 바닥 청소를 합니다. 그러고 나면 한 시간 반 정도가 흐릅니다. 청소 후에는 아이와 함께 나가 놀이터에 가서 한 시간 반 놀아주고 집으로 와서 나머지 한 시간 점심을 준비하고 같이 먹습니다. 이런 식으로 어떻게 시간들을 활용할지를 생각하여 시간을 보내면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주의하실 점도 있습니다. 중국사람들의 위생에 관한 개념은 한국과 많이 다릅니다. 가령 장갑도 끼지 않은 채 걸레로 변기통 안을 휘리릭 닦습니다. 그리고 그 같은 걸레로 바닥을 닦는 일을 보고 기절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청소했던 손으로 씻지 않고 아이를 안아주기도 합니다. 지켜보거나 알려주지 않으면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니 초반에는 꼭 지켜보시고 화장실용 걸래 따로 바닥용 걸래 따로 등의 룰을 만들어서 알려주시는 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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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러 사정에 의해서 이모님이 몇 번 바뀌었습니다. 저와는 성향이 안 맞아서 혹은 이모님 사정 등의 이유이지요. 다행히 지금은 좋은 이모님과 함께여서 칭다오 초반보다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유가 생겼습니다. 4시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에너지를 충전하기에는 충분하지요. 칭다오에 잘 정착하여 생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에 비해서는 많이 저렴한 비용이지만 그래도 지출이 매달 발생하는 만큼 고용에서부터 이모님과 생활하기까지의 요령이니 제 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