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칭다오에서 살아보니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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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야기

중국 칭다오에서 살아보니 어때?

by 칭다오에서 아이 키우는 妈妈 2023. 11. 18.

여행하는 기분으로 칭다오 살아보기

주재원 어디로 간다고?
칭다오!! 칭다오 맥주로 유명한.. 아~

중국-칭다오-창문밖-풍경
집에서 찍은 창문 밖 풍경

 

어쩌다 남편 직장 따라 칭다오 주재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어도 안 통하는 타지에서 독박육아를 하며 18개월 아이와 하루하루 우당탕탕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재원 천국이라고 하지만 중국 문화권을 하나도 모르고 유치원 보내기엔 어린 아이라 그런지 저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6개월이 훌쩍 지나, 아주 조금은 적응을 하여 긍정의 마음으로 ‘여행 왔다’ 생각하며 지내보기로 마음을 다잡았답니다. 낯선 도시 칭다오에서 엄마로 아내로 그리고 나로 살아가는 값진 시간들 그리고 느슨하게 정신없는 일상을 흘려보내기 아쉬워 기록을 시작합니다.

이런 분들 읽어보세요
-칭다오가 궁금하신 분 👋
-엄마가 처음이라 무계획 육아 이야기로 공감하고 싶으신 분 👋
-중국어 몰라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 👋

칭다오라면 칭다오 맥주 밖에 몰랐지만 그래도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조금은 알아야겠지요? 중국은 총 663개의 도시로 되어있는데 그중 칭다오는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항구 도시로 동부의 주요 항구 도시랍니다. 유럽풍의 해변도시, 해산물 요리, 그리고 칭다오 맥주로 유명합니다. 옛 유적지들과 현대적인 고층 건물들의 조화로 중국이라기보다는 과장 조금 섞어 유럽에 온 느낌이 조금 더 강합니다. 날씨는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하여,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바다가 인접해서 그런지 가을과 겨울에는 걷기 조차 힘든 강풍으로 더 춥고 여름에는 습도로 인해 더 덥게 느껴집니다. 칭다오에 대한 대략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제가 살고 있는 신시가지 시남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칭다오의 강남이라 불리는 시남구(市南区)

시남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요트경기를 위해 건설된 세계적 수준의 국제 세일링 센터가 있는 곳입니다. 반짝이는 바다에 요트들이 여기저기 정박해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특히 시남구는 역사적인 건축물과 현대적인 빌딩들이 결합되어 이국적이며, 주민들은 해안로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고 아침에는 조깅하는 모습이 일상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걸음걸이도 느긋하고 여유로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시남구의 생활 수준은 칭다오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주변 인프라와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습니다. 특히 바닷가와 5.4 광장이 인접해 있는 완샹청 몰(The MixC Mall)은 여가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 젊은 이들에게 핫 플레이스입니다. 또한 한국과 1시간 반 정도 되는 지리적 요인 때문인지 한국 기업이 아주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정치, 비즈니스 및 금융 활동의 중심지답게 주재원 온 한국분들도 대부분 금융, 선박, 대기업 전자 등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인들이 칭다오 시내가 아닌 청양구(城阳区)에서 많이 거주하지만 본래 한인들이 시남구에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2000년을 전후로 일본 국민 마트 AEON과 프랑스 할인 마트 까르푸(Carrefour)가 들어오면서 시남구는 칭다오 중심지가 되었고 당시 소비력이 높던 교민들은 이곳에 몰려 살았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고급 아파트가 신축되면 한국인 특별 분양도 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고급 복합 단지 화룬위에푸(华润中心悦府)

위치 : 3호선 5.4 광장역 걸어서 5분 거리
평형: 90㎡~112㎡, 169㎡~210㎡, 240㎡~245㎡


현재 거주하는 곳은 시남구 시내에 위치한 화룬위에푸(줄여서 화룬)라는 고급 주택 단지입니다. 50층이 넘는 초고층 단지로 총 8동으로 되어있습니다. 단지 내 놀이터, 유치원, 분수대 등 좋은 건축물과 정원으로 이루어진 안전하고 쾌적한 주상복합 단지입니다. 좋은 교육시설과 편의시설이 근접해 있고, 바다, 도시 그리고 마운틴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뷰 맛집이라 할 수 있겠네요. 2016-2020년에 걸쳐서 입주가 진행된 신축 단지로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완샹청이 최근접 거리에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나중에 지어진 6, 7, 8동의 지하와 완샹청이 연결되어 있어 궂은 날씨로 밖으로 나가기 힘들 때 안전하게 쇼핑몰로 이동하면 됩니다. 단지 내 운동회, 음악회, 영화관람 등 계절별 테마별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많이 해 줍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많고 현지인들도 아이들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입니다. 안 좋은 점도 물론 있습니다. 강아지들과 대형견들이 많아 산책을 많이 시키는데 대변이 이리저리 깔려 있는 모습이 적잖이 보입니다. 더 특이한 건 아이들도 급한 대로 대. 소변을 이곳 정원에 그냥 봐서 개똥과 사람똥이 함께 보이는 비위생적인 일도 발생하지만 이 또한 그들의 문화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가는 완샹청 (The MixC Mall, 万象城)

No.6 Shandon Road, Shinan District, Qingdao 266000 China

 

칭다오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럭셔리 해외 브랜드부터 로컬 브랜드까지 입점되어 있는 종합 쇼핑몰입니다. 먹고, 놀고,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모두 갖추어져 있고 특별한 날이 되면 이벤트도 자주 합니다. 팡수어 서점, 드론샵, 애플스토어, 테슬라 심지어 CGV, 백종원의 본가, 강호동의 백정 등 한국 브랜드까지 약 5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쇼핑몰 내에는 아이스 링크장, 아이들 놀이 센터 등의 각종 오락시설도 있으며 6층에는 넓은 정원도 있답니다. 중국 관세가 비싼 건 알고 있었지만 해외 브랜드는 물론이고 입점한 로컬 브랜드들의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그런지 옷 가게 안에 사람들이 쇼핑하는 모습은 정작 많이 보지는 못 한 것 같습니다. 쇼핑몰은 하루에 다 못 볼 정도로 크며 스타벅스도 매장이 3개나 있을 정도입니다. 맛집도 상당히 많습니다. 주말이면 5층에 위치한 명가딤섬(铭家点心), 마오루(茅庐), 르위(炉鱼) 등 레스토랑에서 30분 이상의 대기는 기본입니다. 최근에 입점한 파리바게트도 여기서 아주 인기랍니다. 중국음식뿐만 아니라 스페인, 러시아, 한식, 일식 등 맛집 리스트가 너무 많아서 나중에 포스팅 꼭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칭다오 시남구, 화룬위에프 아파트 그리고 완샹청 쇼핑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시남구는 14억 인구를 체감할 수 없을 정도의 한적한 곳으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관광보다 조용히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을 마시며 창문으로 바다를 보며 생각합니다. 오늘도 여행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