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 제 2 코로나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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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야기

중국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 제 2 코로나 오나?

by 칭다오에서 아이 키우는 妈妈 2023. 12. 20.

칭다오-시내에-있는-종합병원
중국 칭다오에 있는 한 종합병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대유행으로 중국에 제2 코로나 시대가 온다", "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 폐렴 환자들로 병원에 발 디딜 틈도 없어", "한국 부모들 중국발 마이코프라즈마 폐렴에 전염될까 두려워" 등의 뉴스와 기사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폐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고 거기에 중복으로 독감까지 걸리고 있는 현실이라 더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더욱이 제가 느끼는 중국의 병원 시스템은 너무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에 살고 있고 자식 있는 부모로서 걱정이 되어 주변 상황이 어떤지 매일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현재 중국과 제가 살고 있는 칭다오 상황은 어떠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중국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란?

사실 이 폐렴은 우리나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질병으로 중국에서 넘어오는 낯선 세균이 아닙니다. 코로나 3년 시기를 제외한 그동안 몇 년을 주기로 대한민국에서도 대유행을 반복적으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중국에서 넘어온다고 부모님들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뉴모니에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폐렴입니다.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의 원인은 코로나처럼 바이러스이지만 이 미생물은 세균 중 하나로, 사람의 기관지와 폐에서 생활하며 감염을 일으킵니다. 잠복기는 대게 2-3주 이상이 걸리니 조심 또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럼 증상은 어떠할까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일반적인 감기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주로 가벼운 재채기, 기침, 목통증, 발열, 구토, 눈곱 끼임 등이 나타납니다. 대개 이러한 증상은 감염되어도 폐렴으로까지 넘어가지 않고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의 경우 치료 없이도 자연히 회복됩니다. 하지만 몇 주 동안 증상이 계속되거나 호흡곤란 같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에 꼭 내원하셔서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감기증상이 보일 시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면 금세 나아지며 폐렴에 걸렸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10일 정도 후면 괜찮아집니다. 정말 심한 경우에는 먹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대부분 큰 문제없이 좋아진다고 하니 너무 걱정할 질병이 아님은 맞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주로 어린 학생이나 젊은 성인들에게서 발생하며, 전염성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감염은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밀접한 접촉이나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있는 경우 전염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단체생활이나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 다니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코로나와 같이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는 옷소매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감염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가족이 걸렸다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피하고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합니다. 어째 코로나와 비슷하지요? 한번 걸렸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지 않으니 다시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할 필요성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이라 걱정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해외에 나와 살다 보니 새삼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이 세계 최고라 할 정도로 잘 되어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병원 접근성 좋고, 빠르고, 쾌적하고, 의료장비 잘 갖추어있고 가장 중요한 건 의사들의 전문성까지 완벽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심각한 수준의 균도 아니고 그렇다고 치료제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같이 의료시설이 잘 되어있는 곳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중국이라서 문제가 됩니다. 칭다오 살면서 아이가 아파 병원을 3-4번 정도 가보았습니다. 우선 저희는 외국인 신분이라 아무 병원 방문이 안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가도 시설이 너무 낙후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20년 전쯤 되는 의료 시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까요. 체온을 잴 때 귀에 대고 측정되는 자동 기계가 아닌 겨드랑이나 입에 물고 있어야 하는 체온계를 쓴다고 하면 감이 오시나요? 중국 병원 시스템은 먼저 접수하고, 상담비 내고, 의사를 만나고, 처방전 받아 비용 계산하고 그다음에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진료실에는 간호사도 없이 의사 한 명이 있으며 목을 볼 수 있는 나무 스틱 정도만 있지 아무 장비도 갖추어 있지 않습니다. 만약 감기 때문에 콧속이나 귀를 보려고 하면 이비인후과 병동으로 이동을 해서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러면 또다시 접수하고 상담비 내고 등의 절차를 밟아야겠지요. 심지어 진료실 문을 열고 진료하여 뒤에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이 막 들어와서 정신이 없으며, 질서도 없고, 프라이버시도 지켜지지 않습니다. 중국 병원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다음에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같이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 병원은 폐렴과 독감 환자들로 북새통인 게 맞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칭다오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감기철이나 전염병 같은 폐렴이 한번 돌면 병원 안이 꽉 찰 정도가 되니깐요. 지금도 독감과 폐렴 환자로 꽉 차있으며 수액 맞는 환자들로 가득합니다. 제 아이는 아직 만 2세가 안되어 유치원이나 단체 생활 할 일이 없어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주변에 유치원이나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학교에 안 나오는 친구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쇼핑몰이나 길가를 걸어 다니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늘었으며 여기저기 기침소리가 많이 들리 기는 게 현재 상황입니다.

 


 

요즘 언론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이 다행히 감소추세라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지요. 다행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코로나처럼 심각한 병증의 수준도 아니고 심지어 치료제까지 있어 제2 팬데믹이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환경도 점점 안 좋아지고 이것저것 새로운 병균과 바이러스가 점점 창궐하고 있으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손 씻기와 같은 위생 지키기 인 듯합니다. 다행이라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 코로나 팬데믹을 겪어 이미 예방수칙에 익숙해져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과의 접촉 거리를 유지하며 위생을 지켜야 사는 세상이 된 것 같아 조금 씁쓸해집니다.